꽂히는 네이밍의 법칙 - 이름은 이렇게 지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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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히는 네이밍의 법칙 - 이름은 이렇게 지으세요.[Feel通]
저는 이름 짓는 것을 잘 하고 좋아합니다. 스피치강사가 아니었다면 작명과 관련된 일을 했을 거예요.
독서 평은 달랑 하나 써놓고[書로 이야기],영화평은[씨! 내 마음대로 영화평]
에세이는[일상의 안단테],짧은 토막글은[30초 에세이]
거창하게 이름부터 붙여 놓은 것만 봐도 짐작 되시죠?
스피치코치를 할 때 중요한 것이 핵심단어, 최적의 수사, 적확한 메시지를 찾는 일이고. 수백 명의 자기소개를 함께 만들고 수식어를 고민하다 보니 이름 붙이는 게 일상이 됐어요.
그래서!! 요긴하게 쓰일 네이밍의 기술 9가지를 소개합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 스팀잇 가입 전 별칭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길잡이글이 되길 바라며 야심 차게. 읏쌰!!)
** 이 글에서 네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서술은 생략합니다.
제작 이전 프로세스 (자료수집 -> 전략수립 -> 컨셉개발) 등도 건너뛰고 오직 다양한 이름을 도출해내는 방법으로 생각하시고 글을 읽어주세요. 시작합니다.
1. 녹음을 하세요.
거창한 것을 만들려 힘 주다 보면 본질에서 멀어지죠.
이름 붙여야 하는 대상에 대한 회의나, 대상이 사람이라면 당사자의 말을 녹음하세요.
그 중 반복되는 단어를 찾아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직접 도출해내려고 하면 안 되지만 녹음하고 들어보면 훨씬 쉬워요.
(저 같은 관찰자가 핵심어를 더 빨리 찾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주 쓰는 단어에 답이 있습니다.
완벽한 명칭을 찾지 못하더라도 추구하는 방향이나 유사어를 도출하기에도 유리하고요.
하지만 상표로 등록할 때 겹치기 쉽고 전달의 쉬움과 별개로 호감의 영역에서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어요. 단어의 뜻에만 이미지가 한정될 가능성도 크고요.
예로는,
포털사이트 다음 / 신선과일 -> 싱싱과일 / 숨 편한 한의원 / 안락의자 브랜드 - stressless /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2. 사전을 찾습니다. 그냥 사전이 아니라….
이름으로 사용하긴 어려우나, 핵심어라 생각하는 것들을 가지고 사전으로 놀면 됩니다.
그런데 이때. 그냥 사전이 아니고요,
<브랜드 네이밍 백과사전> 이라는 책 입니다.
한국어/영어/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라틴어/러시아어/그리스어/일본어/중국어
로 단어가 나열돼 있어요.
또, 투박하게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들을 유사어로 넓혀 보는 것도 좋죠.
법칙이라고 하기엔 많은 분들이 당연하게 쓰고 있는 방법인데요. 여기에 유용한 앱이 있습니다.
글길 - 역발상 국어사전이에요.
기존의 단어 뜻풀이 사전형식과 다르게 의미로 찾는 거예요. 유사어, 포함어 기능도 있어서 생각을 확장시키기 좋아요.
외래어를 이름으로 쓸 때 주의할 것은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외래어를 쓸 때뿐만 아니라 모든 네이밍의 절대 법칙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늘. 쉬운 것이 옳은것이자, 좋은것이죠.
사람들은 적어두고 기억하지 않습니다.
카스텔노브륏리저브 와인과 크리스링랜드노스바로사빈트너쉬라즈 와인중 어떤것이 맛있었는지 쉽게 기억하실 수 있나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이름들 중엔 의미를 유추하기 어려운 이름들도 많지만,
그것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노출빈도를 높여 그저 '익숙해진' 것임을 잊으면 안 됩니다.
대상에 대한 엄청난 애정이 있지 않은 이상 (혹은 긴 이름을 외우는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이 아닌 이상 -_-;; ) 직관적이고 쉬운 이름이 최고입니다.
3. 직관적인 한 음절을 잡고 그 음절이 들어간 모든 단어를 비틀어 보세요.
중음이의어를 만들기 위함인데요.
<자몽(自夢) 스스로 꾸는 꿈 - 미디어 업체 / 노발대발 - 족발 + 닭발 전문점 / 진짜루(樓) - 중국음식점> 같은 것들입니다. 제 이름 필통(feel通) 도 중음 이의어죠.
하나의 이름에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 흥미를 주고 인상을 남기는 기법입니다.
만들어내기 위해 역발상을 해라, 세상을 유심히 봐라 등등의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직관적인 '한 음절'에 주목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저는 스피치 강사이기 때문에 소통에 대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소통이라는 단어가 이름으로는 그다지 끌리는 느낌이 아녔죠.
'소통해요~'의 외침이 너무 공허하잖아요.
그런데 '통'이라는 단어는 어감이 명쾌하고 이미지와도 잘 맞는 것 같아 '살려야겠다!' 생각했고 '통'이 들어간 모든 단어를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그래서 필통이 탄생된거고요!
ok cash'bag'의 bag도 가방의 철자를 쓰고 있지만 돌려주는 back의 느낌도 같이 줘요.
이별 후'愛' / 고기유통 - 정'육'각
다 비슷한 사고의 과정을 거쳤을 겁니다. 한 음절을 머릿속에 넣어놓고 계속 찾아다니세요.
이 외에 음절이 아닌 단어를 비튼 예로는
꿈에그린(green) / case by case - 조립식 가구/ 쉐어 하우(How)스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기도 한데요, 익숙함과 동시에 재미를 줄 수 있어 인상을 남기기에 효과적이에요.
하지만 중복의미를 제대로 해석을 못할 땐 이도저도 아닌 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중음이의어 개그
4. 레고를 합니다.
갑자기 무슨 레고냐고요? 이런겁니다.
네이밍 관련 책에서는 법칙을 ab+bc=abc /ab+cd=ad / ab+cd=ac 등등으로 설명하는 데요,
그냥 단어를 자르고 조합시켜 새로운 이름을 만든다 생각하시면 돼요. 레고처럼요!
일상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익숙하실 거예요. (ex 필통+시무룩= 필무룩)
Milk +Kiss 우유처럼 부드럽고, 키스처럼 부드럽다는 것을 강조 / 인터파크 - 인터넷 테마파크
맛있구마 = 맛있다 + 고구마 / 건미차 = 동아오츠카 건강미인차 / 짜왕 = 짜장의 왕
일본 대표 브랜드 유니클로도 독특한이라는 Unique에서 'Uni'와 옷을 뜻하는 Clothing의 clo를 합해 만든 이름이죠.
주의할 점은 결합어이기 때문에 대상의 색을 유추 할 수 있는 강렬한 핵심어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고, 직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느낌적인 느낌'
5.목표 타겟이 쓰는 말을 관찰하세요.
강의 제목을 정할 때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에요.
사실 스피치 강의는 코칭이 아닌 이상 내용이 크 - 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목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강의가 열리기도, 폐강되기도 하죠.
주부 대상 문화센터에 강의를 할 때 그 차이를 실감했는데요.
중년여성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우아함' 이라는 기사를 보고 <상대의 호감을 사는 스피치의 법칙 - > 한마디를 해도 품격있는 우아한 스피치 >로 바꿨더니 수강생이 2배로 올랐죠.
네이밍도 타겟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해야 합니다.
소득수준, 연령, 계층에 따른 대상의 다름을 고민해 그들이 쓰는 말을 그대로 따오면 훨씬 공략하기 쉽죠.
'채널브리즈'였던 이름을 '직방'으로 고친 것은 좋은 사례가 되겠네요.
다이어트 보조제 '없었던 일로' 또한 폭식하고 '없었던 일로' 하고 싶다는, 여성들의 말습관을 잘 반영한 네이밍입니다.
대신 타겟의 고정이 사업의 확장에 발목을 잡진 않을지 생각해야합니다. 느낌이 너무 한정적이면 대상이 나이가 들거나, 세월이 흘러 다른 이미지를 갖고 싶을 때 또 고민해야 하니까요.
문득. 김소녀에서 김유민으로 이름을 바꾼 동창이 떠오르네요. 하핫.
어렵다 하시는 분께는. 김영하씨가 한 말을 전합니다.
연애편지 쓰듯 글을 쓰면 반드시 감동적인 글이 나온다.
애인을 보듯, 관찰하세요!!
6.인상 깊은 에피소드를 기억해보세요.
상징적 이름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딱 떠오르는 예는
돌고래 유괴단!
돌고래 유괴단의 신우석 단장은 인터뷰에서 "사실은 갖다 붙인거예요" 라고 말하며 영화로 돈을 많이 벌면, 수족관 돌고래를 풀어주자고 팀원들과 나눴던우스갯소리에서 사명을 만들었다 말했죠.
여기서 돌고래는 꿈을 상징하는 동물로,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꿈을 찾아주기 위한 단체라는 뜻을 담고 있고요.
제가 진행하고 싶은 치유 말하기 수업은 '딸기우유에 포스트' 로 지었는데요.
역시, 어렸을 때 단 걸 너무 좋아해서 포스트에 딸기우유를 타 먹다 엄마에게 혼났던 에피소드에서 따왔어요.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름은 스토리 텔링이 쉽고 가치를 전달하기에 좋습니다.
상징은 CI(기업이미지)로 만들 수도 있으며 철학이 담긴 느낌을 주기에도 유리합니다.
하지만 상징이라는 수사가 갖는 단점이 늘 그렇듯 - 누구를, 혹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초반에 공격적으로 입지를 구축해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가 있죠.
인지도가 쌓이면 쉽게 모방할 수 없다는 것이 큰 이점이기도 합니다.
7. 반복되는 이니셜이나 컬러를 뽑아보세요.
이제 많은 분이 컬러 자체가 정보요, 그 어떤 설명보다 많은 것을 전달한다는 걸 알고 계실 거예요.
컬러 마케팅에 대한 예시도 상당히 많죠.(LG에 면접 보러 갈 때 파란 넥타이하면 그냥 떨어진다고도 잖아요. ㅎㅎ)
트렌드 분석가 캐시 라만쿠사는 "소비자가 제품을 보고 느끼는 첫인상의 60%는 컬러로 결정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컬러를 이름에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없어졌지만 2015년에 코칭하면서 지어드렸던 무채색 실 납품점 '코드블랙'
여성 쇼핑몰 핫핑
'V30 라즈베리 로즈'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대상의 이미지가 딱 연상되시죠?
비슷한 맥락으로 머리글자(이니셜)를 붙이는 예도 있습니다.
회사원A
프로그램 ShowkingM
CuratorC = 필통(Feel通)과 고민했던 이름이지요.
함축된 의미가 있어 여운을 남길 수 있고 확장성에도 쉽거든요.
Curator 뒤에 C는 contents, creative, culture 의 의미였어요.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으로 LG의 예를 들어볼까요?
LG는 Lucky-Goldstar 였다 Life's Good의 이니셜이 될 수도 있고 Leading Global 이 될수도 있습니다.
확장성이 크죠.
그러나 LG 라는 이름 자체를 들었을 땐 맥락도 의미도 없는 이니셜의 조합이기 때문에 무색무취, 어색하고 생소합니다.
또한, 2알파벳 이니셜은 상표법적으로 등록되는 이름이 아닙니다.
그런데 대기업은 오히려 이런 약어의 '뜬금 조합'을 선호합니다.
결점을 헤쳐나갈 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가진 덩치로 밀어붙이면 순식간에 인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상징을 만들기에도 쉽고요.
우리 대부분은 그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이니셜 조합을 만드실 때는 확실한 의미를 전달하는, 충분히 유추 가능한 단어와 조합하시길 권합니다.
8. 이질적이고 괴상한 단어를 묶어보세요.
상반된, 혹은 전혀 상관없는 의미의 두 단어를 모아 하나의 이름을 만드는 방법이에요.
제게 가장 충격적으로 와 닿았던 이름은 김형경 작가의 '좋은 이별'
자금이야 익숙해졌지만, '좋은' 이라는 단어와 '이별'이라는 단어가 함께 어울릴 수 없다 느꼈거든요.
이런 '낯섦'이 주는 자극과 호기심이 대조 네이밍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예시로는,
멀티스토어 레스 모아 (less-more) / 사조 로하이 (Low-high) / 롯데 칠성 플러스마이너스
우아한 형제들 / 엉터리 생고기 가 있습니다.
하지만, 충격 자체나 이질감만을 위한 조합은 역효과를 부릅니다.
다른 두개의 단어를 '굳이' 묶는 이유와 정당성을 생각하셔야 한다는것!
9. 샤워를 하세요. (궁서체)
네, 저는 진지합니다. 진짜예요. 책상에서 벗어나 샤워를 하세요.
콜드플레이의 첫 데모 곡 '오드 투 데오드란트'가 화장실에서 쓴 곡이라고 하죠.
아이슈타인은 샤워를 하는 중에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메모지를 챙길 수가 없어 왜 하필 샤워 중인거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해요.
샤워라는 행위는 꽁꽁 싸매고 있던 걸 무의식의 영역으로 던져버리는 느낌인데요.
골똘히 앉아 생각하다 보면 답이 안 나올 때가 많고, 산책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환기해 보세요.
좋은 이름이 불현듯 생각날 확률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해야할 이름을 정리해보면.
철자 설명을 덧붙여야 하는 경우 (읽기 어려운 영어)- > 신비감이 컨셉이 아닌이상, 직설하세요. 쉬운 게 답입니다.
'해/ 혜' '제/재' 등 발음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 -> 여러 번 묻게 할수록 호감도도 떨어집니다.
숫자가 쓰인 경우 -이훈 all 3000 미용실은 물가에 따라갈 수가 없어요. 또한, 고급스러운 느낌도 줄 수 없죠. 숫자는 맥락이 없기에 외우기도 쉽지 않아요.감정을 끌어내는데 불리하고 지속성 면에서도 발목 잡히기 쉽습니다.
의성어, 의태어 감탄어 또한 단편적인 느낌을 줍니다. - > 제품 속성관 관련 있다면 고려해볼 수 있겠네요!
머리글자만으로 이뤄진 이름 -'LG'말씀드렸죠?
너무 길어서 외우기 힘든 이름 - 수십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말, less is more!
정도 입니다.
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목록을 옆에 놓고 점검해가면서 틀에 갇혀 적용하기 보다
'아~ 이런 게 있었지 하고 읽어보시면 좋을 만한 것들만 추려봤어요.
네이밍은 매우 많은 고려사항이 있고
이런 법칙만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요. (ㅍㅍㅅㅅ같은 이름은 그 어떤틀로도 설명 불가!!)
무엇보다, 궁극의 법칙은. 불리는 대상이, 기업을 만드는 직원이 맘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겠죠!!
부디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어 멋진 이름으로 승승장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steemit 에 쓸 이름만 2주 고민하고도 2번을 바꾼, feel通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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